간단하게 알아보는 정장의 역사, History of the Suit

출처 : 구글

 

'정장의 정의'

 

정장은 보통 영국 복식에서 비롯된 격식을 갖춘 옷차림을 의미합니다. 영어로는 슈트(Suit), 국립국어원에서는 '상의와 하의를 같은 천으로 만든 한 벌의 양복'을 '슈트'로 표기하는데요.

 

한국에서는 정장이라는 표현 외에 양장, 양복이라고도 쓰이며 한국말 정장은 글자와 뜻을 파헤쳐 보면 정식의 복장이란 뜻으로 사실 서양 정장만이 아니라, 모든 문명권의 각각 나라와 민족을 대표할 만한 격식을 갖춘 옷을 다 포괄하여 일컫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엄밀히 따져보면 서양식 정장은 원칙적으로 양복 정장으로 부르는 것이 맞으며 양복은 원래 서양의 옷을 모두 통틀어 말하며 현재 양복은 서양식 남성 정장, 양장은 서양식 여성 정장으로 의미를 달리해 사용하고 있다. 양복은 19세기 말부터 국내에 들어와 한복과 함께, 일상생활에선 사실상 단독으로 정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좌) 프록코트 / (우) 테일코트 - 출처 : 구글

 

'정장의 역사'

 

오늘날 서구식 정장은 18세기 말과 19세기 유럽과 미국의 귀족들의 복장인 프록코트에서 비롯됩니다. 근대 유럽의 신사, 특히 영국 신사를 묘사할 때 지팡이, 외눈 안경, 실크 햇과 세트를 이루어 등장하는 정장이 바로 프록코트죠.

 

이후에는 테일 코트가 등장하게 되는데 테일 코트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뒤의 꼬리가 길고 깃도 빳빳하게 세워진 형태였으며 초기의 테일 코트는 뒤춤을 직선으로 자른 형태인 '장도리 코트'였습니다. 이러한 긴 꼬리를 자른 것에서 턱시도의 모양이 유래되었습니다.

 

에드워드 8세(윈저공, 1894 ~ 1972)

 

턱시도 형태의 옷에서 오늘날의 정장 스타일 효시를 제공한 인물은 바로 세기의 로맨티스트이자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영국의 왕족 에드워드 8세(윈저공, 1894 ~ 1972)입니다.

 

사랑을 위해 왕위를 포기한 로맨티스트로 유명한 인물이기도 하지만, 가장 특기할 부분은 그가 시대를 앞서간 멋쟁이라는 사실이죠. 그가 살았던 시대에 그가 입은 정장은 기존의 전통과는 거리가 있는 파격적인 옷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가 고안한 정장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메이지 유신 이후 정장을 입은 1875년 일본인의 모습 - 출처 : 구글

 

한편 동북아에서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이 본격적으로 정장을 입기 시작하였고 한국에서는 그보다 좀 더 늦은 시기에 정장이 유입되기 시작하였으며 한국에서 최초로 정장을 입었던 사람은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린 바 있는 서광범입니다.

 

출처 : 구글

 

19세기 ~ 20세기의 영국 정장 스타일 드레스셔츠+바지+조끼+재킷+넥타이+구두+모자+(코트)+(지팡이)였습니다.

 

그런데 19세기 중엽 공장에서 미리 생산하여 사이즈별로 파는 기성 정장 개념을 미국의 브룩스 브라더스에서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미국이 정장의 흐름을 주도하면서 정장의 기본 구성도 미국 스타일로 드레스셔츠+바지+재킷+넥타이+구두의 5대 요소로 간소화되었는데요.

 

재킷 안에 조끼를 입은 쓰리피스 슈트는 본래 입는 것이 정석이었으나 현재는 개인의 선택으로 남게 되었으며 드레스 셔츠도 본래는 칼라 혹은 깃을 목 위까지 빳빳이 세우는 것이 기본 착장이었으나, 절반으로 접어서 다리는 착장법이 정착한 것도 이 시기의 일이죠.

 

현재 정장 취급점에는 위의 5대 요소 중에서도 특히 재킷과 바지만을 한 벌로 취급하며 1972년에는 미국의 Haggar라는 브랜드가 재킷과 바지를 다른 색상, 다른 재질로 구성하는 세퍼레이트 재킷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등장시키면서 재킷과 바지도 디자인과 재질이 일치하지 않도록 하는 세퍼레이트 룩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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