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
반 클리프 아펠은 프랑스의 보석, 시계, 향수 전문 브랜드입니다. 1895년 보석 공의 아들이었던 알프레드 반 클리프와 보석 딜러의 딸이었던 에스텔 아펠이 결혼을 하게 되었고 이후 두 가문의 성을 따서 브랜드가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반클리프 아펠은 설립 이후 전 세계의 왕족과 유명인사들에게 맞춤 주얼리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었고 1939년 미국, 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으며 1999년 스위스 리치몬드 그룹이 반클리프 아펠을 인수하면서 리치몬드 그룹의 자회사가 되었습니다.
브랜드의 탄생.
1895년 보석공의 아들 알프레드 반클리프와 보석 딜러의 딸 에스텔 아펠이 결혼을 하게되면서 1906년 알프레드 반클리프는 보석 전문 감정사였던 에스텔 아펠의 오빠, 샤를 아펠과 함께 주얼리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두 가문의 성을 따 반플리프 아펠이라는 브랜드를 설립했고 파리 방돔 광장에 첫 매장을 열게 되었습니다. 샤를 아펠은 브랜드 설립 2년 후 형제인 줄리앙 아펠을 영입했고, 1912년에는 막내 형제인 루이 아펠까지 동참시켜 함께 반클리프 아펠을 키웠나 갔습니다.
반클리프 아펠의 미스터리 세팅 기술.
미스터리 세팅은 특허를 획득한 반클리프 아펠의 독보적인 기술이라고 합니다. 이 기술은 프롱이 보이지 않게 스톤을 세팅하는 기법으로 브로치 하나를 제작하는 데 최소 300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굉장히 복잡하고 정교한 기술입니다. 이는 입체적으로 커팅한 원석을 두께가 0.2mm도 채 안 되는 얇은 골드 그물망 위에 하나씩 삽입해 아무런 지지대 없이 스스로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데 미스터리 세팅은 복잡한 공정으로 인해 일 년에 한정된 수량만 제작되어 희소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본래 이 기술은 평평한 디자인의 주얼리에만 적용되었지만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입체적인 모양과 다양한 두께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프 네크리스(Zip Necklace).
1938년 영국 윈저공의 부인이었던 월리스 심프슨 부인은 당시 반클리프 아펠의 아트 디렉터였던 르네 퓌상에게 지퍼 모양의 주얼리를 만들어보라고 제안했고 오랜 연구 끝에 1951년에야 비로소 플래티넘에 라운드 컷과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지퍼 모티프 목걸이가 완성되었습니다. 루비와 에메랄드, 사파이어로 만든 리본이 달린 지프 쿠튀르 네크리스는 반클리프 아펠 메종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이 목걸이는 서로 맞물리게 되어 있는 작은 후크들로 이루어져 관절과 흡사한 구조로 제작되었으며 지퍼를 열면 목걸이로, 지퍼를 닫으면 팔찌로 변형이 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퍼를 주얼리로 새롭게 탄생시킨 시도와 다양하게 변형 가능한 디자인은 당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반클리프 아펠 알함브라 컬렉션(Van Cleef & Arpels Alhambra Collection).
‘알함브라’는 1354년 스페인 남쪽 그라나다 지역의 무어 왕조가 세운 궁전과 요새, 모스크의 복합적인 건물군이며 아랍어로 빨강이라는 의미의 ‘Al-Hamra’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알함브라 궁전은 비잔틴 양식이 반영되어 전면이 네잎 클로버 모티프로 장식되어 있는데 반클리프 아펠은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1968년 ‘알함브라 컬렉션’을 디자인했습니다. 네 개의 동그란 꽃잎을 모티프로 하고 있으며 각각의 꽃잎은 건강, 부, 진실한 사랑, 행운을 상징한다고 하며 알함브라 컬렉션은 출시되자마자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인기 있었던 당시의 유행을 타고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제품이 되었습니다.
초기의 알함브라 컬렉션은 알함브라 모티프의 옐로 골드 펜던트가 이어진 긴 목걸이 형태로 선보여졌으나 출시 이듬해부터는 다양한 컬러 스톤이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1970년대에 알함브라 컬렉션의 상징적인 비즈 세팅이 좀 더 정교하게 다듬어졌으며 목걸이, 팔찌, 반지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반클리프 아펠은 현재까지 매직 알함브라(Magic Alhambra), 럭키 알함브라(Lucky Alhambra), 비잔틴 알함브라(Byzantine Alhambra) 등 디자인에 다양성을 부여한 ‘센테니얼 알함브라 컬렉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반클리프 아펠 여성용 시계(Van Cleef & Arpels Women Watch).
1920년대에 반클리프 아펠은 기능적인 소품이었던 시계를 패션 액세서리로 만들었습니다. 반클리프 아펠은 1926년에 첫 번째 시계 ‘아르데코 파니에 플뢰리 샤틀렌(Art Déco Panier Fleuri Châtelaine)'을 선보이게 되었는데 이 시계는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에메랄드, 루비, 오닉스가 세팅된 펜던트가 달린 브로치의 형태였으며 펜던트의 뒷면에는 작은 시계가 삽입되어 있었습니다.
반클리프 아펠은 1920년대 말 보석 팔찌와 다름없는 화려한 여성용 주얼리 손목시계를 선보였습니다. 당시 기존의 시계 브랜드들은 복합적인 기능을 중시했던 것과는 달리, 반클리프 아펠은 시계의 디자인에 집중했는데 그 결과 상감, 커팅과 세팅, 래커링, 핸드 인그레이빙 등 보석 디자인에 쓰이는 기술들이 사용된 ‘엑스트라오디네리 다이얼’이 만들어졌습니다.
엑스트라오디네리 다이얼이 사용된 대표적인 제품은 퐁 데 자모르(Le Pont des Aoureux)인데 이 시계는 "예술의 다리로 불리는 파리의 퐁 데 자르 다리에서 남자와 여자가 1분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키스를 나눈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시계의 우산을 든 여성과 꽃을 든 남성이 각각 시간과 분을 알리며 양끝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그리고 특정한 시간에 중앙에 있는 다리에 모여 키스를 하는 신선한 방법으로 시간을 알려주게 됩니다. 이 시계는 시계를 신선하게 해석한 점을 인정받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10년 올해의 시계상을 수상하기도 했었습니다.
반클리프 아펠의 마케팅.
반 클리프 아펠은 1940~50년대의 광고 속에서 보석을 구성하는 원석과 보석의 디자인을 상세히 기술하는 설명적 광고를 다수 선보였습니다. 1941년의 ‘Forget-me-not’ 반지 광고에서는 반지의 펜던트를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각 펜던트의 가격을 명시했고, 1959년의 ‘Lucky Bluebird Charm’ 광고에서는 동방에서는 블루 스톤이 사랑과 행복을 상징한다는 설명과 함께 ‘블루버드’ 참(행운의 상징으로 목걸이나 팔찌 등에 매달게 만들어진 부적)과 ‘블루버드’ 참이 달린 팔찌의 가격을 소개했습니다.
1987년에는 유럽의 화가 모딜리아니와 보티첼리, 로댕, 마욜의 작품 위에 반클리프 아펠의 주얼리를 연출한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2006년에는 패션모델 안나 노콘, 2007~2010년에는 패션 모델 리사 칸트를 내세워 광고를 전개했으며 2010년대에 들어서는 꽃과 나비, 식물 등을 배경으로 한 광고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자연과 문화, 판타지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반클리프 아펠의 디자인은 자연과 문화, 판타지에서 영감을 받은 것들이 주를 이룹니다. 모양과 종류, 컬러가 다양한 나비를 주얼리로 재해석하고 화려한 깃털을 가진 새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한 컬렉션들, 캘리포니아의 드넓은 대지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풍경을 표현한 캘리포니아 레버리(Rêverie) 컬렉션, 코스모스와 장미, 헴록 꽃 등 다양한 꽃을 표현한 주얼리 등 반클리프 아펠에서는 다양한 자연 모티프를 표현한 보석들을 제작해왔습니다.
더불어 유명 발레 작품인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 등에서 영감을 받은 발레 프레시유 컬렉션과 프랑스 문학의 거장 쥘 베른이 모험과 신비를 소재로 삼은 54권의 소설 “신비의 여행”에서 영감을 받은 ‘레 보야쥐 엑스트라오디네리’ 등 다양한 문화에서 비롯한 보석들도 만들었고 또한 아틀란티스 전설을 표현한 아틀란타이드(L'Atlantide) 컬렉션과 그리스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보석들, 요정을 모티프로 한 다양한 제품들도 반클리프 아펠 특유의 개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양하게 변형해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
하나의 주얼리를 다양하게 변형하여 착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가변형 디자인은 반클리프 아펠 보석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1938년에 만들어져 특허를 획득한 파스-파투(Passe-Partout) 주얼리는 반클리프 아펠이 앞장서 개발한 가변형 주얼리를 대표하는 모델로 자유자재로 굽어지는 옐로 골드 스네이크 체인을 통해 오페라 목걸이, 초커 팔찌, 벨트로 활용할 수 있으며 플라워 클립만 따로 떼어내어 귀고리나 클립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1950년대에 만들어진 지프 네크리스 역시 지퍼를 내리면 목걸이, 올리면 팔찌로 착용할 수 있어 당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왕실 및 유명 인사들이 사랑한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
반클리프 아펠은 1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많은 유명인사들과 여러 왕실에 주얼리를 공급했습니다. 1937년 영국 윈저공은 그의 연인 월리스 심프슨 부인에게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 소재로 된 반클리프 아펠의 팔찌를 선물했고 이는 두 사람의 결혼 서약을 기념하기 위해 윈저공이 반클리프 아펠에 미리 주문해두었던 주얼리였습니다.
또한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는 1953년에는 존 F. 케네디와, 1968년에는 그리스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와 결혼식을 올렸는데 두 번 모두 반클리프 아펠의 웨딩 반지를 착용했습니다. 또한 영화배우 마를렌 디트리히가 죽기 직전까지 몸에 지니려고 한 유일한 주얼리였다고 전해지는 루비 팔찌와 전설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가 착용했던 15.77캐럿의 루비 브로치 역시 반클리프 아펠의 제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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