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아침, 움츠러든 몸과 코 끝을 시리게 만드는 쌀쌀한 바람이 비로소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음을 느끼게 해주는데요. 이제 출근 전 거울 앞에 서면 얇고 가벼웠던 옷차림이 아닌 어느새 도톰한 자켓들과 셔츠를 매치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옷 입기 좋은 남자의 계절이 오면 아메리칸 빈티지의 대명사 리바이스(Levi's), 그중에서도 남성미 가득한 웨스턴 셔츠(Western Shirts)를 빼놓을 수 없죠.
데님의 대부 리바이스는 1853년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설립한 미국의 오리지널 데님 브랜드로 한국에서의 입지는 많이 줄어들어 애호가들만 찾게 되는 브랜드이지만 여전히 미국에서는 리바이스가 맥도날드나 코카콜라처럼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습니다.
리바이스는 가장 역사가 오래된 데님 메이커인 만큼, 청바지의 경우 핏도 다양한 라인업이 존재하고 워싱의 경우 역시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요. 리바이스의 근본 모델을 꼽자면 대표적으로 세계 최초의 청바지였던 501을 꼽을 수 있습니다. 원단을 보관하고 있던 창고 번호에서 유래했다는 리바이스 501의 경우 작업복 혹은 군복에 관련해서 거의 선구자격이자 기념비적인 모델이라고 볼 수 있으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조금씩 핏의 변화가 있지만 꾸준하게 스테디셀러로 출시되고 있으며 1947년도 혹은 19 54년도 등 과거 501을 자체적으로 복각하는 고급 라인도 존재합니다.
진한 남성의 향기를 눈으로 보여주는 웨스턴 셔츠는 미국 서부의 카우보이들이 입었던 셔츠로 스냅 단추, 'V'자 요크, 스냅 포켓이 큰 특징으로 드레시한 멋보다는 남성미를 부각시키기에 더할 나위 없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청청패션보다는 하의를 다른 색상이나 패턴으로 조합하는 걸 즐겨 입는 편입니다. 오히려 너무 과할 수도 있고 촌스러울 수도 있고 일반인들이 청청패션을 소화하기란 정말 쉽지 않기 때문이죠. 제가 구매한 진청 색상의 화이트나 아이보리 색상의 면 팬츠 혹은 데님 팬츠, 카키 색상의 치노 팬츠에도 잘 어울리며 셔츠를 팬츠와 단독으로 입기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셔츠를 자켓이나 아우터 속 이너로 활용하시는 방법도 좋은 스타일링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남성미를 부각시키고 싶으시다면 블랙 색상의 레더 벨트를 착용해 주셔도 좋고 혹은 조금 더 스타일리시함에 무게를 싣고 싶으시다면 남성용 브레이슬릿이나 혹은 링을 착용해 주셔도 좋습니다.
리바이스 레드탭(Levi's Redtap).
웨스턴 셔츠든 청바지든 청자켓이든 다른 제품들과 차별을 두는 리바이스만의 시그니처 디테일 '레드탭'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레드탭이란 흔히 리바이스가 타 브랜드와 구분을 하기 위한 고유 디테일로서 1930년대 중반 카우보이들이 레드탭을 달기 시작하면서 로데오에서도 쉽게 리바이스 청바지를 다른 청바지들과 구분할 수 있게 되었고 이후 리바이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의 대표적인 시그니처 디테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옷 입기 좋은 계절, 가을.
숨겨져 있던 남성미를 뽐내고 싶다면 그저 웨스턴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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