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구두를 비롯해 핸드백, 가죽 소품, 액세서리, 주얼리 등을 제작 및 판매하는 이탈리아의 패션 명품 브랜드입니다. 설립자의 이름에서 유래한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1927년 작은 구두공장에서 출발하여 편안함을 중시하는 수제 구두를 만들고자 했고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사후에 그의 아내 완다 페라가모와 그의 자녀들은 이러한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안경, 향수, 벨트, 스카프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습니다.
브랜드의 탄생과 창립자.
브랜드의 창립자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1898년에 이탈리아 나폴리 근교에 위치한 보니토에서 14남매 중 11번째로 태어났습니다. 1907년 9살이 된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성찬식에서 신을 신발이 없는 여동생을 위해 처음으로 구두를 제작했고 이 경험을 계기로 작은 구두점의 수습공으로 일하게 되었는데요. 시간이 흘러 11살이 되던 1909년에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나폴리의 한 구두점에서 수련공으로 일하며 구두 제작 공정을 습득했고 2년 후에는 자신의 집 한편에 여성용 맞춤구두 가게를 오픈할 정도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1914년 16살의 나이로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형제들과 함께 미국 보스턴으로 건너가게 되었고 1919년에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 지역으로 이주해 구두 제조 및 수리점을 개점했습니다. 이후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아메리칸 필름 컴퍼니에 카우보이 부츠를 납품하게 된 것을 계기로 영화 소품으로 사용하는 독특한 구두를 제작해 납품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구두 사업은 아메리칸 필름 컴퍼니의 성공과 더불어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1923년 캘리포니아 할리우드로 이주한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착용하기 편한 신발을 제작하기 위해 USC 야간대학에서 인체해부학을 공부했고 이때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사람의 체중이 발의 중심에 실린다는 점을 깨닫고 신발 중앙에 철심을 박아 체중을 지탱하도록 했습니다. 신발 디자인에 인체해부학을 적용시킨 것은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최초였으며 무게 중심을 활용한 그의 신발 제작 원리는 오늘날 모든 신발 제작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자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1927년 이탈리아 피렌체로 돌아와 '살바토레 페라가모 컴퍼니'를 설립했는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살바토레 페라가모' 브랜드의 시작이었습니다.
트라메짜(Tramezza).
트라메짜는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전통적인 신발 제작기법으로 신발의 밑창과 바닥 사이에 방수 기능이 있는 소가죽 '쿠시오'를 삽입한 후 방수 처리된 실로 스티칭을 한 것입니다. 트라메짜는 이탈리아어로 '이음선을 내다'라는 뜻으로 이는 트라메짜의 작업 방식을 의미하고 이 작업에는 숙련된 장인에 의해 320단계의 세부적인 작업 공정과 4시간 이상의 작업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 신발의 내구성과 유연성을 보장한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신발이 완성된다고 합니다.
글로브드 아치(Gloved Arch).
글로브드 아치는 1952년에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발명한 신발 제작 기법으로 신발 본체에 사용된 메인 가죽을 신발 바닥까지 완벽하게 감싸도록 당긴 후 신발 아래쪽에서 스티칭한 것입니다. 이 작업을 통해 완성된 구두 상부는 스티칭 자국이 없이 매끈하며 힐의 안쪽에서 구두 아래쪽으로 한 줄의 스티칭만 남는 것이 특징인데 이 작업은 숙련된 장인들만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라고 합니다. 이 기법을 구현할 때 야구 글로브에 사용되는 것만큼 부드러운 가죽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글로브드 아치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글로브드 아치로 제작된 신발은 부드러우면서도 질기기 때문에 쉽게 늘어나거나 찢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F-힐(F-heel).
1944년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고안한 F-힐은 신발의 밑창과 굽이 연결된 일반적인 웨지힐에서 힐 부분이 알파벳 'F'를 뒤집은 형태로 깎여 들어간 것이 특징입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F-힐의 형태를 얻기 위해 두 개의 나무 덩어리를 조각한 후 이어 붙였는데요. F-힐은 언뜻 보기에는 지나치게 깎여 들어가 불안정해 보이지만 구조적인 계산을 통해 실제로 착용했을 때 체중이 신발의 중앙에 놓이도록 고안되어 일반 힐보다 오히려 편안하다고 합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를 대표하는 신발 디자인 인비져블 샌들, 퍼플키드 등에 적용되었습니다.
셸 솔(Shell Shaped Sole).
1960년에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고안한 밑창인 셸 솔은 신발 밑창이 신발의 옆 라인과 뒤축으로 연결된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아메리칸 원주민의 전통 신발인 모카신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모카신은 신발 밑창과 신발 상부가 한 장의 가죽으로 이루어져 마치 발을 감싸고 있는 껍질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셸 솔에서 '셸'이라는 단어도 영어로 '껍질'을 의미합니다. 셸 솔은 슬리퍼, 앵클부츠, 발레리나 슈즈 등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여러 신발 디자인에 적용되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간치니(Gancini) 장식.
간치니 장식은 말발굽 모양에 살바토레 페라가모 로고가 새겨진 장식으로 간치니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고리'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간치니 장식은 1969년 핸드백의 잠금장치로 처음 적용된 이래, 벨트의 버클과 신발 장식, 그리고 넥타이와 스카프의 패턴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간치니 장식은 현재 살바토레 페라가모를 상징하는 아이콘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바라 그로스그레인 리본(Vara Grosgrain Ribbon).
바라 그로스그레인 리본은 1978년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큰 딸인 피암마 페라가모가 바라 구두를 디자인하면서 떠올리게 된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장식입니다. 그로스그레인은 패브릭의 한 종류로 피암마 페라가모의 지시를 잘못 알아들은 재단사가 가죽이 아닌 그로스그레인 천으로 바라 리본을 제작한 것이 이 장식의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바라 그로스그레인 리본은 1989년에 레드 페이턴트 지갑의 장식 등으로 활용되었고 이후 머리띠, 액세서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간치니 장식과 마찬가지로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크게 여성 카테고리와 남성 카테고리로 구분되며 각 카테고리 내에는 신발, 핸드백, 지갑 및 가죽 소품, 벨트, 스카프, 향수, 선글라스, 주얼리 등의 제품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중 브랜드의 기원이 된 신발 제품이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대표 상품입니다.
패치워크 슈즈(Patchwork Shoes).
패치워크 슈즈는 1930년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디자인한 신발로 다양한 재질과 디자인의 작은 천 조각들을 여러 장 이어서 붙이는 수예 기법을 뜻하는 패치워크를 신발 표면에 적용한 것입니다. 패치워크 슈즈는 파랑, 노랑 등 다양한 색의 배합과 가죽, 실크 등 다양한 재질의 배열, 스티치를 넣어 출시되었고 매년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1960년대부터는 신발뿐만 아니라 핸드백과 스카프, 옷 등에도 패치워크 패턴이 적용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웨지 힐(Wedge Heel).
1938년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당대의 트렌드세터였던 비스콘티 데모토로네 후작부인으로부터 구두를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았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라 구두 힐 제작에 들어갈 강철 재료가 부족했는데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한 달여 동안 강철을 대체할 재료를 찾아 나섰는데요. 이때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발견한 재료가 '라피아 코르크'였고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코르크 조각으로 밑창과 힐 사이의 공간을 가득 채우고 풀로 붙여 최초의 웨지힐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웨지(Wedge)'라는 말은 '쐐기(V자형의 나무나 철제 도구)'를 의미하며 측면에서 본 힐의 모양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웨지힐은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인비저블 샌들(The Invisible Sandal).
인비저블 샌들은 1947년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디자인한 신발로 투명한 나일론 줄로 구두의 끈을 만들어 구두를 신었을 때 구두 위쪽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영어로 '보이지 않는'이라는 의미의 '인비저블'이 이름으로 붙여졌으며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투명하고 가는 낚싯줄로 큰 물고기도 낚을 수 있다는 직원의 말을 듣고 발과 발목 주위에 낚시에 쓰는 투명한 나일론 필라멘트를 엮어 인비저블 샌들을 제작했습니다. 출시 후 1947년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이 인비저블 샌들로 니먼 마커스 패션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키모(Kimo).
키모는 1951년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디자인한 신발로 샌들 안에 발목까지 오는 덧신을 넣은 것입니다. 키모는 1951년 2월 12일 이탈리아의 사업가 지오반 바티스타 조르지니가 자신의 저택에서 개최한 패션쇼에 처음 소개됐습니다. 이 패션쇼는 미국 패션 바이어들을 초대해 이탈리아 패션을 홍보하기 위해 개최되었습니다. 키모는 일본 전통신발인 게다, 조리 등과 일본의 전통 양말인 타비를 함께 착용한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타비는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 등을 입을 때 신는 것으로 게다와 조리를 신을 때 타비의 색과 디자인이 겉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키모는 이를 응용하여 샌들 안에 덧신의 디자인을 보이게 만든 것으로 덧신을 다양한 디자인으로 교체하여 착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이후 디자인을 교체할 수 있는 키모의 방식은 액세서리와 핸드백 등에도 적용되었습니다.
오드리 슈즈(Audrey Shoes).
오드리 슈즈는 1954년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가장 사랑한 고객 중 한 명이었던 오드리 헵번을 위해 디자인한 여성용 플랫슈즈로 오드리라는 제품 이름도 오드리 헵번의 이름에서 유래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오드리 헵번은 영화 로마의 휴일로 오스카상을 탄 후 자신만을 위한 구두 제작을 의뢰하기 위해 살바토레 페라가모를 찾아갔습니다. 오드리 헵번은 발 사이즈가 275mm로 여자치고 컸는데 큰 발에도 잘 어울리는 구두를 제작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발레리나였던 오드리 헵번의 경력을 기리기 위해 발레리나 슈즈에서 착안한 최초의 플랫슈즈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오드리 헵번은 그 후 자신의 영화 사브리나, 퍼니페이스에서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만든 플랫슈즈를 신고 출연했는데 이후 이 제품은 다양한 버전으로 양산되었습니다.
바라 슈즈(Vara Shoes).
바라 슈즈는 1978년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첫째 딸인 피암마 페라가모가 디자인한 여성용 펌프스입니다. 피암마 페라가모는 그로스그레인 리본이 적용된 바라 슈즈를 디자인하게 되었는데 이후 이 장식은 간치니와 함께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스타일을 상징하는 또 다른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앞 코가 둥글고 굽이 낮은 바라 슈즈는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하고 착용자의 활동성을 보장하며 신발 앞부분에 적용된 그로스그레인 리본 장식이 여성적인 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바라 슈즈는 세계 시장에서 백만 켤레 이상 판매되었는데요.
이후 2008년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바라 슈즈를 응용하여 투톤 소재의 발레리나 플랫 슈즈인 바리나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습니다.
발의 편안함을 강조하는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철학.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아름다움은 모방할 수 있지만 편안함은 모방할 수 없다'라고 말할 정도로 신발의 편안함을 중요시했습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실제 캘리포니아 USC에서 인체해부학을 공부하면서 사람들이 움직일 때 변화되는 발의 하중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그는 똑바로 서 있을 때 4cm 정도의 발 중심 면적에 체중이 쏠린다는 점 등을 발견했고 이 연구 결과를 신발 제작에 반영함으로써 좀 더 편안한 신발을 고안하여 해당 분야에서 관련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착용자의 발에 꼭 맞는 신발을 만들기 위해 오드리 헵번, 소피아 로렌, 마릴린 먼로 등 유명인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의 발 모양을 본뜬 수백 가지의 목각 발본을 보관해 왔습니다. 이러한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장인 정신은 이후 기업 내 장인들에 의해 지금까지 계승되어 오고 있습니다.
창조성을 중시하는 브랜드.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새로운 신발을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했는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신발에 사용될 강철이 부족해지자 생각의 전환을 통해 코르크라는 혁신적인 소재를 활용해 세계 최초로 웨지힐을 만들어 냈습니다. 1947년에는 낚싯줄로 사용되는 투명 나일론 줄을 신발 제작에 사용해 인비저블 샌들을 만들었습니다. 브랜드 설립 초기에는 인체해부학을 적용해서 인체의 체중이 쏠리는 신발의 중심부를 강화시킨 디자인을 출시했습니다. 이러한 창조적인 노력을 기반으로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살아생전에 350여 개 이상의 신발 관련 특허를 취득했습니다. 1950년대에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페라가모의 창조(Ferragamo's Creations)'라는 로고를 사용해 브랜드의 창조성도 강조했습니다. 이후 이 로고는 신발의 라벨과 간판, 포장, 광고에 적용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창조성과 실험성의 증거들은 1995년 완다 페라가모와 페라가모의 가족들이 이탈리아 피렌체 페라가모 본사 내에 설립한 '살바토레 페라가모 뮤지엄'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1만 3천여 켤레의 원본 제품과 목각 발본, 그리고 설립자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남긴 신발 디자인 문서 등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오늘날 살바토레 페라가모 브랜드의 기원과 창조성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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