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높은 기온과 습도가 불쾌지수를 높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힘든 계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포스팅한 바 많은 기업들이 예전과 다르게 근무 복장을 완화시키고 쿨비즈 룩을 권하는 곳도 많은데요. 오늘은 무더운 여름, 격식을 차리면서도 무더위를 잊게 해줄 시원하고 깔끔한 시어서커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시어서커(Seersucker)는 페르시아어로 우유와 설탕을 의미하는 시로샤카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주름, 오그라든다를 의미하는 시루샤카로 바뀌었다가 인도로 건너가 시어사커라는 힌디어로, 1722년에는 영국권에 들어가면서 시어서커로 단어가 자리잡았는데요. 시어서커는 요철이 되어있어 방열이나 공기의 순환을 촉진시켜 시원하고 피부에 닿는 면적이 적어 땀이 나도 잘 달라붙지 않습니다. 또 간편한 세탁과 빠른 건조, 다림질이 많이 필요 없기에 여름 원단으로 린넨과 더불어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이죠. 폴리에스테르 섬유나 면 소재와 혼방을 해 자주 사용되기도 하며 스트라이프 또는 체크무늬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시어서커는 1930년대 후반 프리스턴 학생과 할리우드 배우들이 즐겨 입으면서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정치인부터 할리우드 배우에 이르기까지 지적이고 우아한 남성들은 모두 시어서커를 입을 정도였죠. 현대로 들어와 다시 시어서커 소재를 대중화로 만든 브룩스 브라더스가 시어서커 수트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대중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과거의 명성과 영광에 비해 현재는 브랜드 이미지가 많이 떨어진 브랜드라는게 참 안타깝네요. 그리고 보통 시어서커 소재는 남색과 흰색이 섞인 줄무늬 원단을 말하지만 오늘날 들어서는 다양한 색상과 패턴 그 종류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시어서커와 관련된 재미난 행사들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미국 의회에는 시어서커 써스데이(Seersucker Thursday)라는 독특한 전통이 있습니다. 1996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매년 6월 둘째 혹은 셋째 주 목요일에 시어서커 소재로 만들어진 수트를 입고 업무를 보는데요. 미국 남부의 더운 날씨를 이겨내기 위한 위트있는 행사로 무채색과 지루함으로 일관된 의원들이 이미지를 밝고 경쾌하게 만드는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 런던에서 시작된 시어서커 소셜(Seersucker Social) 역시, 시어서커 소재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며 사교활동을 즐기는 등 시어서커와 관련된 위트있는 사교모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이런 위트 있는 행사를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시어서커를 드레스 코드로 정해 진행되었던 시어서커 데이라는 파티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드레스 코드를 중심으로 하는 파티가 활발하지 못했던 국내에서 2012년에 포문을 열어 당시 400여 명의 패션 관계자들과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였지만 파티 문화가 어색한 국내 정서 때문일까요. 아쉽게도 시어서커 데이 파티는 수 년 전 진행을 멈췄습니다.
시어서커는 구김이 많은 린넨 소재에 비해 여름에도 시원하면서 단정하고 격식을 갖춰 입기에 좋은 소재입니다. 셔츠와 타이 그리고 셋업 스타일로 드레시한 연출도 가능하고 디자인과 색상을 잘 선택하신다면 자켓과 하의를 따로 입는 콤비 스타일도 더할 나위 없이 스타일리시하고 멋지죠.
시어서커는 비즈니스 캐주얼뿐만 아니라 데일리 룩으로도 높은 활용도를 자랑하는데요. 청량하면서도 단정함과 격식을 챙길 수 있는 시어서커로 올여름을 준비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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