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미국의 패션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는 1984년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가 동업자인 로버트 더피(Robert Duffy)와 함께 만든 럭셔리 패션 브랜드로 마크 제이콥스는 옷을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는 명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남녀 의류, 핸드백, 구두, 향수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뉴욕의 패션스쿨인 파슨스에 재학하던 시절부터 교내 각종 상을 휩쓸며 패션계에서 많은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고 전세계 패션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패션지 보그의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루이비통의 수석 디자이너로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의 유명세에 힘입어 동명의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 역시 명품 브랜드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죠.
마크 제이콥스의 탄생.
브랜드의 창립자인 마크 제이콥스는 1963년 4월 9일 뉴욕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연예계 스타들을 관리하는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의 에이전트였는데 마크 제이콥스가 7살이 되던 해 지병으로 사망하게 되었고 이후 마크 제이콥스의 어머니는 3번 재혼을 하면서 마크 제이콥스를 데리고 뉴저지, 롱 아일랜드, 브롱크스로 이사를 다녔으며 잦은 이사 생활 덕에 마크 제이콥스의 어린 시절을 불안정하게 했습니다.
마크 제이콥스는 13세가 되던 1976년 뉴욕에서 당시 가장 유명했던 샤리바리(Charivari)라는 의류 브랜드 매장에 찾아가 일하게 해달라고 애원한 적이 있었는데 그로부터 2년 후 마크 제이콥스는 샤리바리에서 옷을 정리하고 마네킹에 옷을 입히는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일하던 중 마크 제이콥스는 평소 동경하던 디자이너 페리 엘리스를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당시 페리 엘리스는 마크 제이콥스에게 디자이너가 되고 싶으면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 진학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마크 제이콥스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뉴욕의 유명 디스코 클럽 ‘스튜디오 54(Studio 54)’를 자주 드나들며 1970, 1980년대 미국의 대중문화를 체험했고 당시 블론디, 이기 팝, 소닉 유스, 롤링 스톤즈와 같은 뮤지션들의 음악뿐만 아니라 그들의 패션 스타일에 매혹되었고 이와 같은 경험이 훗날 마크 제이콥스의 개성 있는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마크 제이콥스에게 영향을 미친 또 한 명의 인물은 바로 그의 친할머니였습니다. 마크 제이콥스는 17살이 되던 1980년부터 어머니를 떠나 친할머니와 함께 살기 시작했고 뉴욕의 부촌인 어퍼 웨스트사이드에 사는 세련된 할머니를 보며 디자이너로서 영감을 받게 되었죠.
1981년 마크 제이콥스는 예술 디자인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페리 엘리스의 권유대로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 입학했습니다. 마크 제이콥스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 재학 시절부터 남다른 두각을 나타냈으며 1984년 영국의 화가 브리지트 라일리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옵 아트 문양의 스웨터 3벌을 졸업작품으로 디자인했고 이를 마크 제이콥스가 유년시절 일했던 샤리바리의 주인 바바라 바이저가 주문해 ‘마크 제이콥스 포 마크 앤 바바라(Marc Jacobs For Marc And Barbara)’라는 라벨을 달고 샤리바리에서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를 통해 마크 제이콥스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올해의 학생상(The Design Student Of The Year Award)’을 비롯해 ‘체스터 와인버그 황금 골무상(The Chester Weinberg Gold Thimble Award)’과 ‘페리 엘리스 황금 골무상(Perry Ellis Gold Thimble Award)’ 및 파슨스 디자인 스쿨 졸업상을 수상하며 패션계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 뉴욕의 의류 회사 루번 토마스(Reuben Thomas)에 다니던 로버트 더피는 이런 마크 제이콥스를 눈여겨보았고 로버트 더피는 루번 토마스 사에서 새롭게 론칭된 스케치북(Sketchbook)이라는 브랜드의 디자인을 마크 제이콥스에게 맡겼습니다. 마크 제이콥스는 스케치북 컬렉션을 맡아 폴카 도트 등이 새겨진 오버 사이즈(Oversize)의 니트 스웨터(Knit Sweater)를 선보였는데 당시 뉴욕 타임스는 이를 두고 ‘기성세대에 반항하는 젊은 스타일이다. 1960년대의 활력에 우아함을 더했다’고 호평하기도 했죠. 모회사인 루번 토마스가 문을 닫는 바람에 스케치북 컬렉션은 곧 사라졌지만 이 컬렉션은 아직까지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후 1997년부터 2013년까지 루이비통의 수석 디자이너 자리를 맡게 되었고 본인의 레이블인 마크 제이콥스와 세컨드 브랜드인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를 맡고 있습니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의 백이 많은 여성들이 하나쯤은 갖고 있는 3초 백이 되고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명품이 된 데에는 그의 영향이 매우 크죠.
또 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다큐멘터리에서 마크 제이콥스를 21세기의 랄프 로렌이라고 말하며 그에 대한 신임을 보였는데요. 2013년까지 루이비통에서 근무하고 2014 S/S 시즌을 마지막으로 루이비통 하우스를 떠나게 되었고 후임으로는 니콜라스 게스키에르가 선임하게 되었습니다. 루이비통을 떠나게 된 이유에는 본인의 디자이너 레이블에 더욱 신경을 쓰기 위해서라고 하며 실제로 2014년 F/W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은 굉장한 환영과 찬사를 받고 자신의 세컨드 브랜드 또한 큰 호평을 받게 되었죠.
그런지 룩(Grunge Look).
그런지 룩은 중고 의류매장에서 구매한 것처럼 사이즈가 너무 크거나 작고 재질 자체도 낡아 보이는 의상을 ‘멋스럽다’고 여기고 의도적으로 착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1980년대 말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출신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너바나와 펄 잼과 같은 비주류 문화가 상업적, 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유행하게 된 패션경향이죠.
특히 밴드 너바나의 리드 싱어인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은 길고 헝클어진 머리카락, 물 빠진 청바지, 낡은 티셔츠 위에 체크무늬 셔츠를 덧입어 그런지 룩 유행을 이끄는 아이콘이 되었고 마크 제이콥스는 이런 거리의 문화를 컬렉션 무대 위로 끌어올린 디자이너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록 밴드의 음악과 뮤지션을 동경했던 마크 제이콥스는 1992년 페리 엘리스 컬렉션을 통해 그런지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일명 ‘넝마주이’ 패션을 소개함으로써 패션계에서 주목을 끌게 되었고 마크 제이콥스의 그런지 룩은 하위문화를 하이패션으로 승격시킨 마크 제이콥스의 과감성을 잘 보여주는 예 중 하나입니다.
그래니즈 룩.
마크 제이콥스는 종종 복식사의 한 페이지 어딘가에서 보았을 법한 옷을 선보이곤 했습니다. 그만큼 마크 제이콥스는 과거의 패션을 발굴해 현재의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옷으로 재해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는데 현재 유행하고 있는 샤넬의 퀼팅 백과 트위드 재킷을 과거로부터 발굴하여 현재 다시 유행하게 한 장본인도 마크 제이콥스라는 견해도 있는데 그 이유는 마크 제이콥스가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컬렉션을 통해 샤넬의 퀼팅 백과 트위드 재킷과 유사한 형태의 아이템을 꾸준히 선보인 바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마크 제이콥스는 ‘카피캣’이라는 오명을 쓰는 것도 사실이나 마크 제이콥스의 이런 성향은 청소년기의 마크 제이콥스를 키운 할머니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가능하죠. 뉴욕의 부촌인 어퍼 웨스트사이드에서 사는 멋쟁이였던 할머니는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곤 했고 그래서인지 마크 제이콥스의 컬렉션에는 할머니를 연상케 하는 일명 ‘그래니즈 룩’이라는 수식어가 종종 따라붙곤 합니다.
마크 제이콥스의 대표 라인업.
스탐 백(Stam Bag).
마크 제이콥스의 핸드백 라인 중 가장 대표적인 백으로 스탐 백이라는 이름은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뮤즈로 삼았던 캐나다 출신 모델 제시카 스탐(Jessica Stam)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합니다. 여성스러운 복주머니 형태와 스티치를 박아 완성한 퀼팅 소재, 커다란 지퍼 장식과 체인으로 된 어깨 끈 등이 디자인적인 특징입니다.
2005년 출시 당시 니키 힐튼(Nicky Hilton), 힐러리 더프(Hilary Duff), 메리 제이 블라이즈(Mary J Blige), 린제이 로한(Lindsay Lohan), 마리아 사라포바(Maria Sharapova), 디타 폰 테즈(Dita Von Teese) 등 할리우드 스타부터 스포츠 스타까지 각계각층의 셀럽들이 들고 다니며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파라다이스 백(Paradise Bag).
2010년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파라다이스 백은 지퍼와 자물쇠 장식이 특징으로 수납공간이 넉넉해 실용적인 가방 디자인이며 어깨끈이 있는 것부터 손에 드는 것까지 다양한 형태로 선보여졌습니다. 출시 당시에는 많은 스타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현재는 아쉽게도 단종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웰링턴 백(Wellington Bag).
2013년 마크 제이콥스가 선보인 웰링턴 백은 런던 하이드 파크에 있는 웰링턴 아치(Wellington Arch)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백입니다. 가방 전면부에 있는 직선적인 장식이 웰링턴 아치의 네 개의 기둥을 본떠 디자인되었고 금속 장식은 1970년대의 빈티지 샤첼 백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고 은은한 광택이 있는 산양가죽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인코니토 백(Incognito Bag).
2014년 출시된 인코니토 백은 페이 더너웨이(Faye Dunaway)와 제시카 랭(Jessica Lange)과 같이 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여성 아이콘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닥터 백 형태의 백입니다. 인코니토는 이탈리아 어로 ‘비밀’이라는 뜻으로 총 124조각의 가죽이 이탈리아 장인의 손끝에서 하나의 가방으로 완성되어 제작된 백입니다.
트러블 백(Trouble Bag).
2014년에 새로 선보여진 트러블 백은 깔끔한 디자인과 스카이, 메이크업, 틸이라고 명명된 톤 다운된 은은한 컬러가 특징이며 다이아몬드로 섬세하게 세공한 육면의 ‘팔라듐 실버 체인’이 눈길을 끄는 디자인입니다. 프랑스 산 송아지 가죽과 부드러운 스웨이드 소재 총 2가지 버전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내부도 외부처럼 가죽으로 되어 있고 내부는 총 4개의 공간으로 분할되어있습니다.
2007년 마크 제이콥스는 향수 데이지를 선보였는데요. 마크 제이콥스의 향수는 프랑스의 향수 및 화장품 제조업체인 코티 사가 생산을 맡았으며 2013년에는 마크 제이콥스는 메이크업 라인인 마크 제이콥스 뷰티(Marc Jacobs Beauty)를 론칭해 파운데이션, 립스틱, 아이섀도, 아이라이너, 뷰티 제품을 담을 수 있는 파우치 등의 아이템을 선보여 마크 제이콥스를 좋아하는 브랜드 마니아 사이에서 수집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패션 아이템 못지않은 인기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마크 제이콥스 뷰티 라인의 인기 비결은 향수 및 뷰티 제품에도 마크 제이콥스 특유의 밝고 소녀다운 분위기를 패키지에 반영한 것으로 고가인 패션 아이템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마크 제이콥스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데이지 향수(Daisy perfume).
마크 제이콥스가 2007년에 처음으로 선보인 향수로 플로럴 계열의 신선하면서도 여성스러운 향을 지닌 향수입니다. 향기도 여성스럽지만 말랑말랑한 고무 소재의 데이지 꽃잎이 장식된 여성스러운 패키지 또한 향수의 큰 특징 중 하나인데요.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여주인공 데이지에게 매료되어 키우는 강아지 이름도 데이지로 짓고 향수 이름도 데이지로 지었다는 후문이 있으며 데이지 향수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으로 2014년 ‘마크 제이콥스 데이지 드림(Daisy Dream)’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키스 팝 립스틱(Kiss Pop Lipstick).
키스팝 립스틱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틱 형태의 립스틱으로 누드 톤부터 선명한 레드까지 총 9가지 컬러로 출시되었고 크레용 모양으로 만들어진 은색의 패키지는 마크 제이콥스의 위트 있는 디자인 감각을 잘 보여줍니다. 국내에서는 공효진, 한그루 등의 스타들이 바른 것으로 알려지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상류층 패션과 캐주얼 패션의 중간 영역의 하이패션 개척.
마크 제이콥스와 그의 사업 파트너 로버트 더피는 1984년 함께 동업을 시작하며 ‘상류층의 화려한 의상과 캐주얼웨어의 중간’인 니치마켓에 주목해 ‘젊고 멋진 사람들을 위한 하이패션’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마크 제이콥스는 기존 명품 패션 브랜드와는 달리 실용적이고 웨어러블 한 옷과 액세서리를 선보이며 예술적이긴 하나 실용적이지 못한 기존 명품 브랜드와는 달리 상업적인 가치가 있는 상품들을 선보였습니다.
마크 제이콥스는 현재까지도 ‘그저 아름답기만 한’ 예술적인 옷을 만들어내는 자아도취에 빠진 디자이너들과 달리 ‘한 소녀가 입고 싶어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라며 고객이 입고 싶어 하는 옷들을 만들어내는 마크 제이콥스만의 브랜드 철학을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벼룩시장, 재활용품, 오래된 패션 사진, 1970년대 뮤지션 등 대중문화에서 영감을 받는 마크 제이콥스는 2004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꽃무늬 원피스, 우아한 모피 코트, 리본이 장식된 시스루 원피스, 무릎길이의 스커트, 실크 블라우스, 카디건 등의 아이템이 대담하게 믹스 매치된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이 컬렉션은 성숙한 여인, 엄마의 화장품을 몰래 훔쳐 쓰는 소녀, 상류층 여인, 중고품 가게를 뒤져 옷을 고르는 개성 넘치는 아티스트 등 여러 유형의 여자들의 이미지를 혼재해 보여주며 상류층과 캐주얼웨어의 중간 영역을 개척한 브랜드다운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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