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Omega).
오메가는 기계식 손목시계 및 쿼츠(Quartz) 시계와 하이 주얼리를 제작 및 판매하는 명실상부 스위스의 명품 시계 브랜드입니다. 1848년 루이 브란트(Louis Brandt)가 스위스 라 쇼드퐁에서 포켓 워치(Pocket Watch, 회중 시계)를 조립하는 공방을 설립했고 이후 1877년 아들 루이 폴 브란트(Louis-Paul Brandt)와 함께 ‘루이 브란트 앤 필스(Louis Brandt & Fils)’라는 이름의 공방을 설립하며 공방의 규모를 점차 키웠습니다.
2년 후 1879년 루이 브란트의 두 아들, 루이 폴 브란트와 씨저 브란트(Cesar Brandt)가 시계 공방을 물려받으며 스위스 시계 브랜드로서 이름을 널리 알렸고 1894년부터 제품 브랜드명으로 오메가를 사용하기 시작해 1902년부터는 루이 브란트 앤 필스라는 이름 대신 오메가를 공식 회사명으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로고이자 브랜드명인 오메가(Ω)는 그리스 알파벳의 마지막 글자로 ‘끝’, ‘최후’를 뜻하며 루이 브란트의 시계 공방이 시계 기술을 완성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오메가의 탄생.
1840년대를 전후하여 스위스 서북부에 있는 쥐라(Jura) 지역으로 가는 초입에 위치한 스위스의 작은 마을 비엘(Biel)에서는 스위스 시계 산업이 태동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유럽은 정치적 자유와 시민권 등을 요구하는 시민혁명이 한창이었고 1842년에는 스위스로 정치적 망명을 오게 된 독일의 에른스트 쉴러(Ernst Schuler)는 비엘에 작업장을 열고 벽시계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시계를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을 멀리 쥐라 지역에서 공수해야 하는 것이 불만이었던 에른스트 쉴러는 시계 장인들을 비엘에 모아 정착시켜 필요한 부품을 원활하게 공수하고자 했고 에른스트 쉴러의 아이디어에 고무된 비엘의 지도자들은 1849년 1월까지 비엘에 정착하는 시계 장인들에게 3년간 세금을 감면해주겠다고 제안했죠. 덕분에 1850년까지 400여 명에 이르는 시계 장인들이 비엘로 이주했는데 그들 중 대부분은 쥐라 지역에서 이주해온 것이었습니다.
1825년 쥐라 주의 라 브레빈(La Brévine)에서 태어난 루이 브란트는 23세가 되던 1848년 6월 라 쇼드퐁에서 ‘콩투아 데타블리사주(Comptoir D’etablissage)’라는 이름으로 당시 사람들이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포켓 워치를 조립하는 공방을 설립했으며 외부 업체에서 시계 부품을 사들여 조립하는 방식으로 은 소재의 포켓 워치를 만들었습니다.
1850년에는 루이 브란트는 고객에게 직접 포켓 워치를 보여주고 판매하기 위해 우편차에 시계를 싣고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벨기에, 스칸디나비아 등지를 누볐고 이로 인해 루이 브란트의 포켓 워치는 유럽 전역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특히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루이 브란트는 작업과 판매를 동시에 진행하는 동안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었고 자신의 시계 사업이 계속 유지되기를 바라면서 아들 루이 폴 브란트와 함께 1877년 ‘루이 브란트 앤 필스’라는 이름의 공방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 후인 1879년 루이 브란트는 라 쇼드퐁에서 54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했고 아버지의 죽음 이후 두 아들 루이 폴 브란트와 씨저 브란트가 시계 사업을 물려받아 1894년부터 본격적으로 오메가라는 브랜드 네임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메가의 기술력.
코-액시얼 탈진기(Co-Axial Escapement).
영국의 시계장인 토마스 머지(Thomas Mudge)는 18세기에 탈진기를 개발하게 되었고 이 탈진기는 이후 거의 모든 기계식 손목시계에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토마스 머지가 개발한 탈진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는데 부품 간 마찰이 커 내부에 윤활유를 주입하는 등 종종 손을 봐야 했고 또 한쪽으로 쏠린 기름이 응고되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토마스 머지의 탈진기가 개발된 지 250여 년이 지난 1970년대에 영국의 시계 장인 조지 다니엘스(George Daniels)는 기존 탈진기의 문제점을 보완한 새로운 탈진 시스템을 구상했죠. 1999년 오메가가 선보인 새로운 탈진 시스템인 코-액시얼 탈진기(Co-Axial Escapement)는 조지 다니엘스의 탈진 시스템을 상용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코-액시얼 탈진기는 기존의 미끄러지는 방식이 아닌 작은 표면을 접촉하여 밀어내는 방식을 사용하여 탈진기에서 발생하는 부품 간의 마찰을 현저히 줄였고 윤활유도 거의 필요 없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대량 생산된 기계식 시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뛰어난 크로노미터 성능이 보장되었으며 유지를 위해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횟수도 줄였고 무엇보다 코-액시얼 무브먼트는 오메가의 내부 기술로만 만들었기 때문에 A/S 또한 한층 편리해진 것이 큰 장점이었죠.
코-액시얼 칼리버는 꾸준히 업그레이드되어 오메가 시계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2013년에 선보인 코-액시얼 8508은 1만 5,000 가우스 이상의 자기장에도 견딜 수 있는 뛰어난 항자성으로 화제가 되었으며 이전에는 최고로 항자성이 높은 시계가 약 6,000~7,000 가우스 정도를 견딜 수 있었습니다.
특히 2012년 오메가에서 개발한 Si 14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Silicone Balance Spring)을 적용한 코-액시얼 탈진기는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아 뛰어난 안정성을 지녔을 뿐 아니라 오랫동안 타임키핑 성능을 유지할 수 있어 쏙 오메가는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이 탑재된 코-액시얼 무브먼트에 대하여 4 년간 품질보증을 하고 있습니다.
중앙에 위치한 뚜르비옹(Central Tourbillon).
1994년 바젤에서 열린 시계 전시회에서 오메가는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세계 최초로 뚜르비옹이 시계 중심에 위치한 센트럴 뚜르비옹 Cal.1170 시계를 출시했습니다. 뚜르비옹은 지구 중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계의 오차를 보정하기 위한 기계식 시계의 장치로 현대에 들어서는 기계식 시계 기술의 결정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데 뚜르비옹이 적용되면 시계 가격은 1억 원을 호가하기 마련인데 오메가의 센트럴 뚜르비옹은 뚜르비옹 시계 중 유일하게 시계의 정 가운데에 뚜르비옹을 배치한 것이 특징입니다.
오메가 센트럴 뚜르비옹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10개 남짓 출시되었고 이는 비엘에 있는 오메가 본사의 노련한 장인이 시계 하나 당 320개의 부품을 540시간의 제작 시간을 투입해서 완성한 결과물이었습니다. 예술성과 장인 정신이 높은 만큼 시계를 만든 장인의 이름을 새겨놓은 것도 이 시계의 큰 특징 중 하나였습니다.
오메가의 대표 라인업.
스피드마스터(Speedmaster).
오메가가 1957년에 출시한 스피드마스터는 오메가의 수많은 컬렉션 중에서도 시계 제조 역사 씬에서 가장 중요한 시계입니다. 스피드마스터는 시계 마니아 및 오메가 수집가 사이에서 40여 년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고 오메가 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상징적인 컬렉션이기도 하며 기계식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논할 때 빠트릴 수 없는 모델이기도 하죠.
스피드마스터는 1969년 인류가 최초로 달 표면을 밟은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착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당시 미 항공우주국에서는 달 착륙 작전을 위해 오메가 외에도 브라이틀링(Breitling), 론진, 태그 호이어(TAG Heuer), 세이코 등 당시 시판되던 대표적인 크로노그래프 시계들을 직접 구입하여 비밀리에 실험을 실시했는데요. 바로 극한의 상황을 견뎌낼 만한 가장 튼튼한 시계를 고르기 위해서였습니다. 기압, 산소, 온도, 습도, 가속, 충격, 자기장 등 총 11가지 분야를 테스트한 결과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만 유일하게 살아남게 되었고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는 영하 50도와 영상 100도를 오가는 극한의 온도와 지구 중력의 1/6 밖에 되지 않는 달의 중력에서도 정확성을 유지했습니다. 이후 오메가 시계는 ‘문 워치’라는 별칭으로 시계 역사의 전설로 남았으며 오메가는 현재도 나사와 공동으로 화성 탐사를 위한 차세대 우주용 시계를 개발 중에 있다고 합니다.
씨마스터(Seamaster).
1948년 오메가가 최초로 선보인 씨마스터의 원형 모델은 1932년 발표한 마린(Marine)입니다. 마린은 손목시계 역사상 최초로 전문 잠수부를 위해 제작된 시계였는데 이는 해양 생물학자였던 윌리엄 비브(William Beebe)가 실제 수중 탐사 시 착용해 유명세를 얻기도 했습니다. 오메가는 마린과 같은 원형 케이스에 방수 설계를 강화하여 씨마스터 시계를 발표했는데 이는 당시에 출시된 다이버 시계들과는 외형적으로 많이 달랐기에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시 다이버 시계는 클래식한 드레스 워치와 비슷할 정도로 단순한 모양이었는데 씨마스터는 밀폐력이 강화된 자체 개발 케이스를 사용했고 별도의 고무패킹을 추가해 방수에 적합한 형태를 띠고 있어 한 눈에도 다이버 시계임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론칭 초기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고 미국 로큰롤의 제왕이라 불렸던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가 1950년대 후반 군 복무 당시 씨마스터 시계를 착용한 사실이 훗날 대중에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1970년 오메가는 프랑스어로 전문 다이버를 뜻하는 용어 ‘플롱제르 프로페시오넬(Plongeur Professionnel)’ 의 앞 글자를 따서 씨마스터 플로프로프(Ploprof)라는 시계를 발표했습니다. 그 시대에는 보기 힘든 큼지막한 크기와 600m의 방수 기능을 지닌 모델이었는데 이 시계는 현대식 수중탐사장치를 처음 개발한 해양탐험가이자 잠수부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자크 이브 쿠스토(Jacques Cousteau)가 실제로 착용했습니다.
씨마스터 120이라는 컬렉션은 1990년대 초에 생산되어 2000년대 초반까지 다양한 종류로 선보여졌습니다. 여성용 모델은 26㎜, 남성용 모델은 36㎜ 정도로 클래식한 사이즈를 유지했던 씨마스터 120은 1948년에 론칭한 초창기 씨마스터 디자인을 계승하는 시계였지만 현재는 안타깝게도 단종되었고 2003년 론칭한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Aqua Terra)가 유사한 느낌의 디자인으로 계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역대 씨마스터 컬렉션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모델은 1993년에 처음 발표된 씨마스터 프로페셔널(Professional)입니다. 씨마스터 프로페셔널은 출시 2년 후인 1995년 영화 ‘007 골든아이(GoldenEye)’에서 5대 제임스 본드(James Bond) 역할을 한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이 착용하면서 높은 인기를 누렸고 당시 피어스 브로스넌이 착용한 시계는 쿼츠 구동 방식의 씨마스터 프로페셔널 Ref.2541.80 모델이었습니다.
씨마스터 프로페셔널은 수심 300m까지 방수되는 전문 다이버 시계였지만 기존의 투박한 다이버 시계들과 달리 신세대 감각에 맞는 세련된 디자인과 정밀한 자동 무브먼트를 사용함으로써 실용적이고 튼튼한 스포츠 워치를 선호하는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습니다. 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 외에도 영국의 윌리엄 왕자(William Windsor) 역시 어머니인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Diana Spencer)가 생전 선물한 씨마스터 프로페셔널 시계를 십 수년 넘게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오늘날까지도 큰 화제가 되고 있죠.
2005년 오메가는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Planet Ocean)이라는 새로운 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으며 600m 방수 기능을 더하고 코-액시얼 탈진기를 적용한 자동 무브먼트 Cal.2500를 탑재했고 사이즈도 42㎜와 45.5㎜로 기존보다 크고 남성적인 느낌입니다.
드빌(De Ville).
오메가의 드빌은 1967년 론칭된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시계로 20세기 초반 오메가의 장인들은 화려한 포켓 워치를 만듦으로써 시계에 예술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금으로 꽃을 조각하고 그 속에 에메랄드를 채워 넣은 시계들은 높은 정밀도와 더불어 예술적 가치도 함께 지니고 있었으며 오메가는 이런 포켓 워치의 전통에서 영감을 받고 코-액시얼 칼리버라는 혁신적인 기술력을 접목하여 1999년 새로운 드빌 시계를 선보였습니다. 드빌 시계는 국내에서는 예물 시계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
1982년 출시된 오메가의 컨스텔레이션 맨해튼(Manhattan) 시계는 로마 숫자로 각인되어 있는 베젤의 디자인이 도드라지는 것이 큰 특징이었습니다. 베젤 위에 새겨진 로마 숫자와 다이얼 위의 별 모양 마크는 컨스텔레이션 라인의 가장 큰 특징으로 오메가의 시계 중에서도 가장 우아한 이미지를 대표합니다.
신디 크로포드, 니콜 키드먼 등이 컨스텔레이션의 모델이었으며 평소에도 실제로 착용한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고 2009년에는 기존의 컨스텔레이션 전 라인을 새롭게 한 뉴 컨스텔레이션(New Constellation Collection)을 선보였습니다.
오메가는 새로운 컨스텔레이션에 오메가의 독점 코-액시얼(Co-Axial) 기술을 탑재한 것뿐만 아니라, 시계의 모든 디테일을 업그레이드했으며 새로운 컨스텔레이션 시계는 실버, 샴페인, 브라운, 블랙 등 다채로운 컬러와 함께 화이트 진주 펄 다이얼 등 좀 더 다양한 요소를 적용했습니다.
제임스 본드의 시계 오메가.
오메가와 제임스 본드의 인연은 1995년 ‘골든아이’ 에서부터 시작되어 1997년의 ‘네버 다이(Tomorrow Never Dies)’, 1999년 ‘언리미티드(The World Is Not Enough)’, 2002년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 2006년 ‘카지노 로얄(Casino Loyale)’, 2008년 ‘퀀텀 오브 솔라스(Quantum Of Solace)’, 2012년 ‘스카이폴(Skyfall)’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함께 해왔습니다.
오메가와 007 시리즈가 이처럼 오랜 기간 호흡을 함께 해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오메가의 씨마스터와 007의 캐릭터가 캐릭터가 남자다우면서도 세련되었다는 점에서 잘 어울리기 때문인데요. 또한 영화에서 쉽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작은 소품 중 하나인 시계를 비밀요원의 아이템으로 선정하여 크게 부각하고 때로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도구로 묘사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오메가 시계의 특별함을 각인시켰습니다.
‘어나더 데이’ 시리즈까지는 5대 제임스 본드이자,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남성’으로 2회나 선정된 바 있는 아일랜드 출신의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이 활약했고 ‘카지노 로얄’부터는 대니얼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로 활약하며 오메가 씨마스터 다이버 300m 모델의 남성미를 더욱 강조했으며 2008년’ 퀀텀 오브 솔라스’에서부터는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라인으로 시계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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