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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아메리칸 스타일을 대표하는 미국 최고의 의류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

by 바르베라 2022. 9. 9.

출처 : 구글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는 1818년 4월 7일 H & D.H Brooks & Co.라는 회사명으로 뉴욕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아메리칸 트레디셔널 스타일을 대표하는 현존하는 미국 최고(最古)의 의류 브랜드입니다. 본사는 뉴욕시 맨해튼에 위치해 있고, 현재 회사의 오너는 이탈리아의 클라우디오 델 베키오입니다.

 

출처 : 구글

 

브룩스 브라더스의 역사.

 

1818년 4월 7일, 당시 만 45세이던 헨리 샌드 브룩스가 '최상의 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타당한 가격에 판매하여 이런 상품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을 상대한다'는 모토로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초창기 사명은 H. & D. H. Brooks & Co 였으나, 4명의 아들이 이 사업을 가업으로 물려받아 1850년,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Brooks Brothers' 상호가 변경되었죠.

가장 오래된 수트 브랜드답게 여러모로 최초의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19세기 중반,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브룩스 브라더스는 기성복을 제작 판매하였으며 당시 수트가 대체적으로 재단을 통해 만들어졌다는 점으로 고려해보면 획기적인 판매방식이었습니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에는 군복을 생산, 보급했으며 이로 인해 많은 뉴욕 주 출신의 연방군 군인들이 브룩스 브라더스의 제품을 입게 되었고 폴로로 유명한 랄프 로렌도 뉴욕 메디슨 가에 있는 브룩스 브라더스 매장에서 영업직으로 잠시 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옥스퍼드 셔츠 등으로 캐주얼하게 흔히들 입는 버튼 다운 셔츠(깃에 단추가 달린 셔츠)를 처음 개발한 회사이기도 하며 아이러니하게도 버튼 다운 셔츠를 미국에서는 정장용 드레스 셔츠로도 자주 입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 들어서면서 점점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하더니 결국 2020년 7월에 파산을 신청했고 점점 캐주얼화 되어가는 비즈니스 복장 트렌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결정타가 되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SPARC그룹에 인수되었습니다.

 

출처 : 구글

 

브룩스 브라더스 스타일.

 

아메리칸 클래식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색 수트(SACK SUIT)를 처음 소개한 것이 브룩스 브라더스입니다. 영국이나 이탈리아와는 다르게 약간 허리 쪽이나 바지통이 넓은 모습이 많죠.

1896년 브룩스 브라더스의 존 브룩스가 잉글랜드의 폴로 선수들을 보고 착안, 처음으로 버튼다운 셔츠를 소개했으며 미국에서는 정장에 버튼다운 셔츠(Button-down Shirt)를 입기도 합니다. 버튼다운 셔츠는 셔츠 칼라 끝 삐죽한 부분에 구멍이 있어 단추를 끼울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원래 이 칼라의 셔츠는 운동용으로 많이 사용되어 Sports Collar Shirt로도 유명합니다.

또 브룩스 브라더스 하면 색 수트도 빼놓을 수없죠. 영국의 라운지 수트라고 불리는 색 수트는 산책이나 일을 할 때 입던 옷입니다. 쉽게 말해서 예복의 기능은 없었고 영국같은 경우는 장소와 때에 따라 여러 복식이 존재했는데 기능성을 추구한 미국인에 어울리는 그런 실용적인 수트라고 보면 적당합니다. 기본적으로 통이 매우 커서 활동성에 유리했으며 기성복으로 제작을 하게 됩니다. 기성복에 활동적인 수트로 당시 노동계층도 구매가 어렵지 않았으며 브룩스 브라더스에서는 이 색 수트를 No.1이라고 부릅니다.

이 색 수트의 핵심인 활동성 있는 수트라는 본질은 아메리칸 클래식의 기본이며 브룩스 브라더스의 기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기준에서보면 브룩스 브라더스 양복은 크다 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죠. 말 그대로 실용성 있는 수트를 만드는 것이 브룩스 브라더스가 수트 계에 끼친 영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세미 정장/캐주얼 정장이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특히 색 수트는 접근성이 좋은 가격을 실현한다는 취지가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공통의 핏으로 최대한 여러 체형에 맞출 수 있게 하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으며 예를 들어 암홀이 큰 것은 다양한 체형에 맞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이죠. 소매의 단추도 리얼 버튼이 아닌 장식으로 바꾼 것이 원가절감의 예입니다. 그래서 원래 어원은 프랑스어 Saque jacket에서 유래했으나 사람들은 포대자루(Sack)를 연상했습니다.

핏은 4가지가 있으며 밀라노, 리젠트, 피츠제럴드, 메디슨의 순으로 슬림합니다. 밀라노는 너무 슬림하고 메디슨은 너무 아저씨 핏이니 리젠트 핏을 추천하며 오늘날에 들어서는 미국의 정통 색 수트를 브룩스 브라더스에서는 만나볼 수 없습니다.

 

출처 : 구글

 

미국 대통령의 수트

 

브룩스 브라더스가 유명해진 것은 바로 많은 미국 대통령들이 브룩스 브라더스의 수트를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브룩스 브라더스의 제품을 처음 착용한 대통령은 제임스 먼로이며 이외에도 에이브러햄 링컨율리시스 S. 그랜트우드로 윌슨허버트 후버프랭클린 D. 루스벨트존 F. 케네디리처드 닉슨제럴드 포드조지 H. W. 부시빌 클린턴버락 오바마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총 41명의 미국 대통령들이 브룩 브라더스의 옷을 착용했죠.

 

특히 링컨은 키가 크고 말랐으며 팔이 길어 재단한 특별 제작 수트가 필요했기 때문에 브룩스 브라더스를 자주 찾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그의 2번째 임기의 취임연설에서 브룩스 브라더스에서 'One Country, One Destiny'라고 안쪽에 자수한 특별 제작한 코트를 입었으며 그가 포드극장에서 암살을 당했을 때 입은 옷도 브룩스 브라더스의 코트와 수트를 였다고 합니다.

 

율리시스 S. 그랜트 대통령은 군인 시절 브룩스 브라더스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의 경우, 그 유명한 얄타 회담에서 브룩스 브라더스의 수트를 입었습니다. 물론 루스벨트가 입었던 것은 당연히 일반 기성품이 아닌 특별 최고급 재단 제품이며 링컨만큼 브룩스 브라더스로 유명한 대통령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입니다. 케네디가 자주 입던 NO. 2 라인을 따라 만든 FITZGERALD 라인도 유명하고 케네디가 사망한 이후로 그가 즐겨 입던 수트 생산을 중단하다가 최근 다시 재개했다고 합니다.

 

출처 : 구글

미국의 주 고객층.

 

디자인과 철학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브룩스 브라더스 브랜드 자체는 보수적인 성향을 띠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 고객층이 미국의 상류층들과 그들의 자녀들이죠. 미국 사회에서는 상류사회로 올라갈수록 전통을 고수하는 이미지가 짙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상류층 자제들은 브룩스 브라더스 또는 폴로 랄프 로렌과 같은 프레피룩 중심의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이러한 문화는 미국 상류층을 다룬 미디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드라마 가십걸 또는 영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의 등장인물 대부분이 브룩스 브라더스 또는 폴로 랄프 로렌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브룩스 브라더스의 전통적인 면모는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볼 수 있고 영화 자체가 미국 상류층을 다룬 영화이다 보니 원작에서도 등장인물 대부분은 브룩스 브라더스를 착용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몇 대째 부를 이어가고 있는 톰이 흔히 말하는 졸부 개츠비에게 "우리처럼 행동하고 옷을 입을 순 있어도 우리가 될 순 없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압권이었죠.

영화 테넷에서는 주도자가 레스토랑에서 마이클 크로스비 경을 만나 올리가르히를 타깃으로 작전을 펼치는 것에 대한 논의 중 크로스비 경이 "진짜 부유층들은 브룩스 브라더스 같은 수트를 입지 않아 ('Brooks Brothers just won't cut it.')"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싸구려라는 뜻보다는 정작 상류층은 옷을 재단해 입으며 브룩스 브라더스 수트에서는 과하게 미국 티가 난다는 지적입니다.

그런데 브랜드의 이미지가 상류층을 겨냥하긴 하지만, 아울렛 등을 이용하면 서민들이 감히 사지 못할 수준의 가격은 아닐뿐더러 원가 절감을 위해서 생산지는 미국 본토가 아닌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 두기도 합니다. 캐주얼을 판매하는 국내 일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셔츠나 바지가 십수만 원 대 정도이지만 정통 수트는 재킷 하나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 대를 넘기기도 하는 등 제품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출처 : 구글

 

국내 사업.

 

브룩스 브라더스는 비슷한 브랜드인 폴로나 타미 힐피거와 달리 2006년 경 '브룩스브라더즈 코리아'라는 법인명으로 한국에 직접 진출하여 현지화된 전략을 기반으로 여러 유명 백화점에 입점하고, 코엑스 몰 등 여러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하여 한국 시장에서 계속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본사에 타격이 생겨 경영난이 생긴 본사가 결국 미국의 SPARC그룹에 매각된 이후, CJ 측에서 브룩스브라더즈 코리아 인수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브룩스브라더즈 코리아는 CJ의 계열사인 아트웍스 코리아에 매각되었고 이후 법인명은 '(주)아트웍스 코리아 브룩스 브라더스'로 변경하고 아울렛 매장을 제외한 모든 백화점 매장들과 플래그십 스토어를 사실상 모두 닫아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에 접어들었죠.


이후 CJ 측은 신기하게도 브룩스 브라더스에서 거의 하지 않던 라이선스 방식의 사업 권한을 국내 독점으로 받아내게 되었고 국내에서만 볼 수 있는 화이트라벨 라인이 만들어졌습니다. 화이트라벨 라인은 미국 본사와 디자인을 어느정도 공유하여 만든다고 알려져있고 비록 라이센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미국 제품들을 그대로 수입해서 판매하기도 합니다.

 

또한, 브룩스브라더즈 코리아 미국 본사의 지사 시절에는 구두, 장갑, 지갑 등 여러 가지 액세서리와 함께 여성 제품까지 한국에 많이 수입했고 셔츠 또한 많은 제품들을 들여왔으나 CJ의 인수 이후로는 본사의 남성 액세서리류와 여성 제품들은 거의 씨가 말라서 구경조차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CJ의 화이트라벨 제품들 덕분에 해외에서는 볼 수 없는 아기자기한 제품들을 찾아볼 수 있지만 그만큼 수입제품들이 확연히 줄어든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CJ 인수 후에도 브룩스브라더즈 코리아 시절 홈페이지를 그대로 운영해서 소비자들이 칭찬하던 리뷰와 적립금 제도는 계속 운영되고 국내에서만 가격이 터무니없게 측정되는 랄프로렌 폴로나 비싸게 수입되는 타미 힐피거에 비해 상당히 개념 있던 브룩스브라더즈 코리아의 가격정책은 잦은 세일과 함께 유지되는 듯 보이나 세일 전 수입제품들은 화이트라벨에 비해 비교적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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