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
1967년 랄프 로렌이 미국 뉴욕에서 창립한 패션 기업으로 뉴욕 증권거래소, S&P 500에도 상장된 글로벌 대기업입니다. 미드레인지, 매스티지, 럭셔리까지 다양한 라인업의 브랜드 패밀리를 구축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주로 매스티지 브랜드인 폴로 랄프 로렌을 지칭하고 취급합니다. 리즈 시절보단 브랜드 파워가 떨어진 편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아메리칸 캐주얼의 상징적인 브랜드로 한국법인 랄프로렌코리아(유)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폴로 랄프 로렌의 로고는 당시 미국 상류 사회 스포츠로 인기를 끌던 폴로(기마 하키)입니다. 이는 브랜드명에서도 알 수 있듯 브랜드가 지향하는 정체성을 보여주며 랄프 로렌은 창업주의 이름이자 회사명이죠. 이름이 그냥 폴로가 아니라 폴로 랄프 로렌이 된 데는 일화가 있는데 지금도 아메리칸 클래식 럭셔리 브랜드로 이름이 있는 브룩스 브라더스가 폴로라는 이름의 제품을 먼저 팔고 있었기에 폴로 바이 랄프 로렌도 아닌 폴로 랄프 로렌이 되었다는 비하인드가 있습니다. 이후 창업주인 랄프 로렌이 상표권을 사들였지만 계속 폴로 랄프 로렌이라는 상호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원래 랄프 로렌은 브룩스 브라더스의 점원으로 일하다가 자신이 만든 제품이 성공하자 본격적으로 남성복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자체 공장이 없어서 타사에 외주를 주어 라벨만 붙여 팔던 영세 사업이 대성공하여 지금에 이른 것입니다. 이후 사업을 여기저기 확장하여 의류뿐만 아니라 안경, 향수, 가구까지 취급하는 거대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주력 상품 중 하나인 폴로 셔츠는 옷깃이 있는 반팔 티셔츠로 이 티셔츠는 무려 1972년에 출시했습니다.
중상류층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기업이다 보니 가격대도 꽤 나가는 편입니다. 회사 이익의 대부분은 매년 판매되는 핵심 제품인 폴로 셔츠, 성조기 스웨터, 케이블 스웨터에서 나오며 그러다 보니 올해 안팔리면 포장해놓고 내년에 다시 판다는 전략으로 가고 있습니다. 명품 브랜드들이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악성 재고들을 매년 소각하는 것과는 다른 전략입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 ZARA나 H&M, 유니클로 같은 패스트 패션 시장이 커지고 아웃도어 시장 등도 성장하면서 가성비가 떨어져서인지 예전보단 찾는 사람이 확연히 줄어들게 되었고 덕분인지 2017년 인터브랜드 선정 '브랜드 가치 세계 100대 기업'에선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2016년엔 98위로 다시 복귀하게 됩니다.
창업주인 랄프 로렌이 2015년 9월 30일 자로 48년 동안 지켜 온 CEO 자리에서 물러나 랄프 로렌 법인의 회장 및 최고창의성 책임자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신임 CEO로 H&M과 올드네이비를 거친 스테판 라르손이 임명되었으나, 2017년 2월 스테판 라르손과 결별을 선언한 후 동년 5월에 물러났습니다. 이유는 스테판이 랄프 로렌과 이견이 컸던 탓인데 아무래도 재임 기간 동안 전체적인 몸집 줄이기를 나선 탓에 오히려 브랜드 밸류가 많이 떨어져 버린 것을 생각하면 수긍되는 결과라 볼 수 있습니다. 후임은 P&G 출신의 패트리스 루비트가 맡게 되었으며 2021년 5월에는 클럽모나코를 Regent LP로 매각했습니다. 22 회계연도 3분기를 살펴보면 오미크론 유행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국에서 꾸준히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주로 중화권 연예인들이 입으면서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브랜드 라인업.
현재는 라인업이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남성 브랜드를 기준으로 최고가 라인인 랄프로렌 퍼플 라벨, 미국의 전통 복식을 지향하는 RRL, 그리고 폴로 랄프 로렌, 데님 의류 전문 브랜드인 데님 앤 서플라이, 스포츠 라인인 RLX(랄프로렌 익스트림), 미드레인지 라인업인 챕스로 나뉘게 되지만 2018년 이후 데님 앤 서플라이는 한국으로 입고가 안되고 있습니다.
1971년에 런칭한 럭셔리 여성복 컬렉션은 핸드백이나 액세서리는 이탈리아에서 제작됩니다. 이를 론칭하면서부터 우리가 잘 아는 폴로 선수 로고를 옷에 자수하기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랄프 로렌 퍼플 라벨은 1994년에 런칭한 럭셔리 신사복 라인업으로 리테일가만 따지면 4,000달러대의 중고급 럭셔리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 가격을 자랑합니다. 테일러링의 경우 이탈리아의 테일러링 브랜드 라파엘 카루소와 세인트 앤드류에 외주를 주어 생산합니다. 또 예전에는 잉글랜드 메이드도 있었으며 새빌로우의 체스터 베리에서 외주 생산하였습니다.
Double RL(더블 알엘).
1993년에 론칭된 럭셔리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로 기존의 랄프 로렌의 프레피하고 포멀 한 룩과는 거리가 먼 서부 개척시대에서 영감을 얻어 빈티지, 워크웨어, 밀리터리 패션을 지향합니다. 브랜드명은 콜로라도에 위치한 랠프 로런 부부의 목장 이름인 "RRL"에서 따왔으며 더블 알 엘(Double RL)로 읽습니다.
더블 알엘의 제품으로 전부 착장 하면 미국 금주법 시대에서 튀어나온 듯한 마피아 코스프레나 1940년대 미국 노동자 작업복 코스프레가 가능하며 한국인 입장에서는 조금 과한 느낌이긴 하지만 랄프 로렌이 가장 아끼는 라인업이라는 점에서 이들 브랜드의 지향점이기도 할 것입니다.
폴로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바느질 같은 마감 품질문제가 불거지지 않는 충분한 퀄리티의 옷들이니 남성적이고 거친 콘셉트의 코디에 적합하고 RRL의 대표적인 제품은 워크 셔츠, 플란넬, 티셔츠, 치노, 스웨터, 재킷, 스웨트 셔츠 등이 있지만 아마도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데님 라인입니다. 그중에서 콘 밀스 원단의 셀비지 데님을 이용한 리지드 데님과 웨스턴 데님 셔츠와 데님 재킷이 가장 평이 좋으며 그 외에는 데님 볼캡이나 니트도 좋습니다. 한국의 단독 오프라인 매장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만 유일하게 입점하고 있습니다.
폴로 랄프 로렌은 1967년에 론칭한 최초의 랄프 로렌 브랜드로 가장 주력이자 프리미엄 라인입니다. 영국식 남성복, 아이비리그 룩과 아메리칸 스포츠 룩 스타일이 특징이며 라벨 색 때문에 블루 라벨이라고도 합니다. '코르넬리아니'라는 이탈리아 신사복 브랜드의 외주 블레이저부터 빅포니 카라티까지 가장 넓은 범위의 라인업이기도 하며 다시 말해 잘 고르면 스마트한 멋쟁이가 될 수도, 아저씨 룩이 나올 수도 있으며 한국에서는 제일 잘 알려져 있는 라인이기도 합니다.
랄프 로렌의 폴로셔츠는 가슴에 폴로를 하는 사람 로고가 수놓아져 있고 한쪽 팔에 새겨진 숫자의 의미는 축구에서 등번호가 가지는 의미와 마찬가지의 숫자입니다. 폴로 경기는 4명이 한 팀으로 1~4번의 등번호를 다는데 폴로 셔츠에는 주로 3번이 많이 새겨져 있으며 이는 축구에서 10번과 같이 폴로 경기에서의 에이스들이 새기는 숫자입니다.
Denim & Supply(데님 앤 서플라이).
기존 폴로 진 라인을 리뉴얼한 브랜드로 적당히 젊은 라인 느낌이었던 폴로진과는 다르게 대단히 빈티지한 느낌이 특징입니다. 싼 RRL 라인이라고 볼 만한 아이템들도 있는 편이며 컨셉이나 여러 가지가 애매한 탓인지 2017년을 끝으로 단종되었으며 과거 폴로 진과 같은 브랜드를 새롭게 정비해서 내놓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Chaps.
1974년에 론칭한 랄프 로렌의 미드레인지 라인업으로 과거에는 폴로가 비싸서 못 사 입던 흑인들이 주로 입었다고 합니다. 1978년 론칭했고 로렌 랄프 로렌과 같은 Peerless Clothing 소속으로 심지어 랄프 로렌은 원래 피어리스 소속이던 챕스를 키우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따로 랄프로렌 공식 홈페이지에서 판매하지 않으며 챕스 랄프로렌 공식 홈페이지가 따로 있습니다. 랄프로렌의 히트 상품 폴로 베어 스웨터도 볼 수 있으며 미대륙 각지에 매장도 운영되고 있는 제법 괜찮은 브랜드임은 맞지만 문제는 마니아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 올드 챕스(80년~90년대)의 빈티지 라벨들이 매우 많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의 폴로 랄프 로렌.
이 브랜드가 한국에 처음 들어온 건 1982년에 신한인터내셔널이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부터입니다. 이 회사는 1977년 허병구 창업주가 세운 이래 폴로의 성공을 밑바탕 삼아 베네통, 다니엘에스떼, 세비뇽, 듀퐁 등을 수입하며 1991년에 독자 브랜드 '찰스허쥬니어'를 출시했으나 1992년에 부도난 후 수입/판매권이 일경물산으로 넘어갔습니다.
1998년에 브랜드가 두산개발로 넘어간 후 같은 해 두산개발이 (주)두산으로 합병되면서 가수 윤상을 로맨스 향수 모델로 발탁도 하고 의류 BG 폴로 BU로 개편됐다가 2010년 판매권을 현지법인 폴로 랄프로렌 코리아(현 랄프로렌 코리아, 2006년 설립)로 넘겼으며 2021년에는 축구선수 손흥민이 윔블던 캠페인 광고 모델로 발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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